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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정보 없이 영화관에 갔습니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틀린 예상은 아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브로맨스 느낌이 느껴진 건 제 기분 탓일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 세계 독자들을 열광시켰던 앤디 위어의 베스트셀러, 《프로젝트 헤일메리(Project Hail Mary)》의 영화화 소식과 함께 이 작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그 매력을 파헤쳐 볼까요?

 

 2026년 최고의 기대작,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마션》으로 SF 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작가 앤디 위어가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화성을 넘어 태양계 밖 먼 우주가 무대입니다.

 

"어쩐지 혼자서도 우주에서 잘 살더라~~"

 

주연: 라이언 고슬링 (라이언 그레이스 역)

 

감독: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인류를 구하러 떠난 단 한 명의 과학자

인류 멸망의 카운트다운, 태양을 갉아먹는 미생물 '아스트로파지'

영화의 시작은 꽤 섬뜩합니다. 태양의 빛을 먹어 치우는 외계 미생물 '아스트로파지' 때문에 지구는 유례없는 빙하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인류는 수십 년 안에 얼어 죽을 운명이죠. 전 세계 국가들은 이 미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무모한 계획,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가동합니다.

주인공 라이언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는 자고 일어나니 자신이 우주선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근육은 다 빠져서 흐물거리고, 동료들은 이미 시신이 되어 버린 최악의 상황.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 와 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합니다.

 

영화는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둘 맞춰가는 그레이스의 시선을 따라가며, 지구가 맞이한 멸망의 풍경과 헤일메리 호에 올라타기까지의 절박한 과정들을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나는 살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살리기 위해 왔구나"라는 깨달음이 올 때쯤, 관객들은 라이언 고슬링의 그 처연한 눈빛에 이미 깊게 빠져들게 됩니다.

"질문? 질문입니다!" : 고독한 천재와 외계 친구의 만남 이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지점은 주인공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멸망해가는 자신의 행성을 구하러 온 또 다른 외계 문명의 기술자, 로키'를 만나게 되죠.

 

거미를 닮은 외형, 소리로 대화하는 로키와 인간인 라이언은 처음엔 서로를 경계하지만, 곧 '과학'이라는 전 우주 공통의 언어로 소통하기 시작합니다. 서로의 중력을 맞추고, 언어를 번역하고, 함께 아스트로파지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지적 쾌감과 동시에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번외>에바 스트랫(산드라 휠러)가 파티장에서 해리 스타일스의 (Sign of the Times) 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휠러는 해당 장면을 촬영 며칠 전에 알았다고 한다. 영화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던 중 자신의 딸이 이 노래를 추천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촬영장에서 휠러가 이 곡을 연습하던 걸 라이언 고슬링이 듣게 되었고 천사의 목소리 같다며 휠러에게 꼭 영화에서 불러달라 부탁했다고 한다. 고슬링도 한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을 최고로 꼽았다. 가사 내용이 죽음을 앞둔 사람이 하늘로 여행을 떠나며 남기는 소회가 담겨있는데,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없는 우주 여행을 떠나게 되는 영화 내용과 어울려서 울림을 줍니다.

여러분도 한번 들어 보시길 추천 합니다. 그리고 사실 다른 여러 히트곡도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이 빚어낸 지적 쾌감의 향연

앤디 위어의 원작 소설이 가진 가장 큰 힘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유머'입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수치 계산이나 물리 법칙들을 감독인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는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로 풀어냈습니다.

 

영화는 아스트로파지의 비밀을 풀기 위해 두 주인공이 실험하고 좌절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마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처럼 그려냅니다. 특히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지성체가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협력하는 장면들은 압도적인 미장센과 함께 관객들에게 짜릿한 지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죠.

 

여기에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는 화룡점정입니다. 혼자서 우주선을 종횡무진하며 수다를 떨다가도, 로키와 우정을 쌓으며 보여주는 인간적인 따뜻함은 그가 왜 이 시대 최고의 배우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원작 속 유머러스하면서도 냉철한 그레이스 박사의 매력을 200% 살려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돌덩이와의 우정을 느끼고 싶다면 영화관으로 달려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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